고대 심리학 석·박사 재학생들심리학도들이 ‘마음의 병’을 앓고있는 네티즌을 위해 무료 심리상담 사이트를 개설했다. 주인공은 최승원(27·석사) 방석찬(32·박사과정) 최주연(27·여·석사과정) 이은정(27·여·석사과정)씨 등 고려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4명과 웹디자이너 이민선(27·여)씨.
이들이 개설한 사이트의 이름은 ‘내마음 고쳐(www.phychonews.co.kr)’. 6일 개설한 이후 2,500여차례 조회가 이뤄졌으며 30여명이 통신으로 상담을 받았다.
‘내마음 고쳐’는 상담자가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대에 실시간 채팅으로 상담하고,심리문제를 해결해줄 전문의와 정신과 클리닉을 안내하며 자가 심리상태도 진단해준다. 이 사이트는 또 전국의 정신과와 심리상담기관에서 실시되는 각종 상담 프로그램의 내용도 가르쳐준다.
최승원씨는 “개인이나 가족이 심리상태가 불안하거나 정신질환 등을 앓고 있어도 누구에게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할 지 등을 드러내놓고 묻기 어려운 게 우리 현실”이라며 “이들을 돕고 싶어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상담 내용은 매우 다양하다. 정신과 진료를 받고있는데 이것이 과연 최선인지를 회의하는가 하면 우울증때문에 학교나 회사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젊은이도 있었다. 남자친구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젊은 여성의 ‘단순한’ 고민도 있었다. 최씨는 “상담은 지방 네티즌들이 더 많이 하지만 의료·상담 기관은 서울에 집중돼있어 실제로 큰 도움을 주지 못할 때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최씨는 앞으로 유명한 심리학자와 정신질환 전문의를 초청, 이메일과 전자게시판 등을 통해 더욱 충실한 상담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