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러시아 새 대통령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권한대행이 당선된데 대해 미국은 썩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은 무엇보다 푸틴의 러시아가 ‘강성대국’을 지향하면서 다시 전제주의로 회귀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떨쳐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26일 푸틴의 당선이 확정된 후에도 미국이 즉각적인 공식 논평을 내지 않은데서도 미국의 이같은 초조한 입장을 엿볼 수 있다.
이와관련,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이날 CBS방송의 시사 대담 프로그램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 “혼돈의 시기를 보낸 러시아 국민이 왜 자신들의 삶에서 더 많은 질서를 원하는 가는 누구나 이해하고 있다”면서“그러나 어떤 종류의 질서인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경제 개혁, 군축, 핵 확산 등 푸틴당선자와 더불어 일할 분야가 많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체첸 사태의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 보고 있으며 이미 그에게 러시아의 처리 방식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매우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윤승룡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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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당선 일 반응] 정상회담 개최 의욕
일본 러시아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권한대행이 승리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즉각 환영을 표하고 나서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서울을 방문중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장관은 27일 낮 그의 당선에 환영을 표하고 7월 오키나와(沖繩) G8정상회담 이전의 러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의욕을 내비쳤다.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관방장관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와 푸틴 당선자와의 정상회담 전망에 언급, “순서로 치자면 러시아에서 올 차례지만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일본 정부는 푸틴 당선자가 그동안 수차례 ‘옐친 노선의 계승’을 언급한 것에 주목한다. 2000년까지 이른바 ‘북방 4도’문제의 해결을 포함한 평화조약을 체결하기로 천명한 크라스노야르스크 합의의 기본 정신을 이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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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당선 중 반응] 러와 전략연대 기대
중국은 즉시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미국을 겨냥하는 양국의 전략적 연대에 큰 기대를 표시했다.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푸틴과 러시아 국민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푸틴 당선자가 중러 관계 발전을 위한 긍정적 노력을 기울여왔음을 높게 평가하면서 양국간 전략적 협력관계의 확대 및 심화를 계속 함께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江주석은 특히 “두 대국이 다극화된 세계를 만드는데 여러 세대에 걸쳐 좋은 이웃이자 협력상대 및 친구가 되자”고 촉구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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