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개 경합지역에 대한 한국일보의 여론조사 결과 “투표를 하겠다”고 ‘투표의사’을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82.8%에 달했다.이중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적극적인 투표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73.6%였다. 이 수치만을 놓고 보면 이번 총선의 전체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가능하다. 96년 15대 총선때 투표율은 63.9%.
그러나 여론조사기관의 분석을 들어 보면 이같은 기대는 금물이다. 15대 총선때에도 여론조사 결과로는 투표의향을 밝힌 응답자가 전체의 85%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전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율 사이의 함수관계를 감안하면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15대 총선때와 비슷하거나 다소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는 투표포기가 많은 저연령층중 민주당 지지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을 수록 민주당에 유리한 것으로 돼 있다. 경합지역에 대한 조사결과만을 놓고 보면 해석이 상당히 미묘해진다. 적극적인 투표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호남·제주에서 78.6%로 가장 높고 서울(74.9%) 인천·경기(73.6%) 영남(72.1%)순이다.
그런데 “가능하면 하겠다”는 응답을 포함한 포괄적 투표의사층은 영남(87.2%), 호남·제주(86.8%), 충청·강원(84.8%)순으로 여야 각당의 텃밭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적극적인 투표의사층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표의 ‘결집력’이 과거에는 민주당이 앞섰으나 이번에는 ‘평균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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