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LG에서 해태로 트레이드된 손혁(27)이 이적에 반발, 은퇴의사를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손혁은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잠시 머리를 식히면서 생각을 정리한후 6-7월께 미국으로 유학갈 생각이다”고 밝혔다.손혁은 “이같은 생각을 25일 정기주 해태사장에게도 전달했다”며 “27일 김응룡감독을 만나 똑같은 뜻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혁의 은퇴결심 배경은 입단때부터 선수생활을 LG에서 마감하기로 했고 트레이드가 된다면 옷을 벗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유의 팀컬러를 갖고 있는 해태이적에 따른 부담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손혁은 “LG에 대한 배신감때문에 은퇴를 결심했다. 해태가 9번이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명문구단이고 한국최고의 명장인 김응룡감독밑에서 배운다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해태로 이적했기 때문에 은퇴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
양준혁에 현금 5억원을 얹어 트레이드된 손혁이 은퇴의사를 번복하지 않을 경우 해태가 취할 수단은 한 가지뿐이다.
손혁을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손혁은 해태의 동의가 없으면 국내에서 선수생활을 할 수 없다.
트레이드 성사후 이적된 선수가 트레이드를 거부한 것은 96년 강기웅이후 두번째다.
삼성에서 현대로 트레이드됐던 강기웅은 은퇴를 선언하고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그러나 손혁은 절정기의 투수인 만큼 마음을 돌려 해태에서 뛰거나 해태가 다른 팀과 다시 트레이드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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