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가 성남으로 연고지를 옮긴뒤 첫 홈경기를 치른 26일 성남종합경기장엔 약 2만4,000여명의 관중이 입장, 성황을 이뤘다.연고지 이전을 기념, 2만5,000장의 초대권을 무료배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놀라운 사실은 아니지만 연고지를 옮기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성공적이라 할만하다.
지난해말 연고지를 성남으로 옮긴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화가 통일교그룹의 팀이라는 이유 하나로 일부 종교단체의 반대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일화의 이전을 크게 반긴다. 성남의 젊은 팬들은 자발적으로 일화서포터스를 결성, 불과 한달여만에 회원수가 500여명을 넘어섰다.
4년간 천안에서 서포터스 회원수가 불과 100여명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하늘과 땅차이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송경종씨(50·성남 미금초등 교감)는 “성남은 외지인들이 많아 도시 전체에 애향심이 부족했다.
연고구단이 생김으로써 애향심을 고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명렬씨(42·개인사업)는 “평소 축구를 좋아하지만 경기장을 찾을 기회가 없었다.
일화가 연고를 옮겨 매우 기쁘며 홈경기마다 일화를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천안시절 일화의 평균관중수는 4,000여명. 흥행에 차질을 빚자 일화는 성남을 영구연고지로 삼아 제2의 창단을 각오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학교팀에 이미 6,000만원을 지원했고 운동장엔 국내 프로구장중 처음으로 서양잔디를 깔았다.
이제는 시민들에 달렸다. 시민들의 사랑만이 사상 처음 프로축구 정규리그 3연패를 이룬 일화의 영화를 찾게 하는 유일한 원동력이다.
성남=유승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