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한인학생에 1,000달러씩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할머니가 깡통과 중고품을 모아 판 돈으로 4년째 장학금을 전달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깡통할머니’로 불리는 이주영(89)씨로 24일 한인권익옹호단체인 민족학교에서 두 명의 한인 대학생에게 1,000달러씩을 장학금으로 수여했다.
이씨는 장학금을 건네면서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소중한 의미가 담겨 있다”며 “조국과 한인 사회 발전을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씨는 1990년 작고한 남편 정만수씨와 함께 버려진 깡통이나 중고품 등 폐품을 주어 판 돈을 민족학교 후원기금 및 장학금 등으로 희사해왔다. 이씨는 평생 장학사업에 헌신하다 세상을 뜬 남편의 뜻을 기리기 위해 4년전 ‘정만수·이주영 장학금’을 설립, 해마다 2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이씨는 지금도 LA 버몬트 소재 자신의 아파트에서 나오는 깡통 등을 모아 기금을 만들고 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김영기(22·시카고대 법대대학원 진학 예정)씨와 유양규(20·샌프란시스코 샤보트대 2년)씨로 우수한 성적과 활발한 한인봉사활동을 인정받았다. 두 학생은 “항상 내 자신의 뿌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다”며 “장학금을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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