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않는 의문 5가지1.왕회장은 건강한가.
2.MK유임 사인의 진위.
3.왕회장의 갑작스런 이사.
4.형제간 대화채널 전혀없나.
5.왕회장 유언, 있나 없나.
‘도대체 현대 후계자 파동의 진실이 무엇이냐’
현대그룹 후계자경쟁이 갈수록 혼미해지고 있다. 현대 직원들과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는 소액주주들은 물론 현대와 거래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인들, 일반 국민은 현대 후계자 파동이 진정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하고 있는데 대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조기에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 나라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것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왜 중대한 결정을 빈번히 바꾸느냐는 것이냐, 실제 바꾸고 있느냐이다.
정몽구(鄭夢九)·정몽헌(鄭夢憲)회장 양측 발표대로라면 정명예회장은 14일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을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 전보시키는 안에 서명했다가 24일 취소했다.
또 이날 정몽구회장을 ‘현대경영자협의회’에서 면직시키도록 했다가 26일 상오 10시 정몽구회장이 내민 유임안에 서명했다. 그러나 당일 오후 5시께 정몽헌회장 일행이 찾아간 자리에서는 서명이 무효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현대그룹 내부에서조차 ‘고령에 의한 의사결정력 쇠퇴론’이 불거져나오는 상황이다.
또 다른 궁금증은 정몽구회장을 유임시킨다는 정명예회장 사인이 과연 진짜인지 여부. 정몽구회장측은 “26일 상오 10시께 정몽구회장이 분명히 정명예회장으로부터 서명을 받았으며 언론에 그 원본을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정몽헌회장측은 “같은날 오후 5시께 정명예회장과 면담한 결과 서명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명예회장의 서명은 위조된 것인가? 아니면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쓴 것인가? 자신의 종전 결정을 아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갑작스런 이사도 관심을 끈다. 정명예회장이 22일 종로구 청운동에서 가회동으로 이사하는 날 집 문패조차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입주했다. 이는 상식적으로 국내 대표적인 재벌기업의 총수가 이사하는 상황이 아니다.
정몽구회장에게 집을 물려주겠다고 해 놓고 그룹은 정몽헌회장에게 맡기겠다는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그룹이 산산 조각의 위기에 서 있으나 두 형제를 화합시킬 채널이 가동되지 않는 것도 의문이다. 화합을 주선할 인물이라면 인영(仁永) 순영(順永) 상영(相永)등 정주영명예회장의 형제들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정주영명예회장이 이미 유언을 해두었는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수조원대의 갑부이므로 상식적으로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유언을 해두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의 한 고위 임원은 “정명예회장은 이미 본인의 육성과 친필로 유언을 해 모은행 금고에 보관시켜놓고 있으며 생각이 바뀔 때마다 다시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룹 PR사업본부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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