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금강기획 사옥. 매일 아침 7시 30분이면 이 빌딩 10층 식당에서 ‘사원과의 대화’가 열린다.채수삼(57)사장이 옆구리에 수첩을 끼고 식반을 든 채 입장하면 그날 만나기로 한 팀의 사원(6-10명)들이 주위에 모여 앉는다.
채사장의 21세기 신사업전략과 경영혁신책은 바로 이 모임에서 나온다. 식탁에서는 젊은 사원들로부터 신선한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중매 좀서 달라’‘새로운 것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관용을 베풀어달라’는등 애교성있는 주문도 있다. 채사장은 모든 건의, 주문사항들을 꼼꼼히 수첩에 적어넣는다.
그는 요즘 인터넷광고에 푹 빠져 있다. 채사장은 “최근 팽창하는 인터넷 온라인광고는 국경없는 시장”이라며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겨루는 광고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사장은 국내 광고업계로는 처음으로 93년 사내에 ‘인터넷광고팀’을 만든 이후 이 분야 광고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특히 세계적인 인터넷광고 효과분석회사인 ‘리얼 미디어’와 제휴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물론 금강기획은 신문·방송광고와 마케팅 이벤트를 망라하는 종합광고회사다. 채사장은 94년 부임한 이후 매출 기준 6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양적 팽창보다 질적 성장이 더욱 중요하다는게 채사장의 지론이다.
“영화사업, HBS등 비수익사업을 과감히 정리한데다 지난해말 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그룹인 영국의 CCG로부터 외자를 유치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돼 이제부터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채사장은 세계 80여개국에 180개의 체인망을 갖춘 CCG와 제휴함에 따라 올해부터 적극적인 인력교류등을 통해 선진광고기법을 습득하고 보다 빠르게 세계시장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LA, 프랑크푸르트, 베이징(北京)등지에 지사를 두고 있는 금강기획은 앞으로 동구권과 남미지역으로 자체 영업망을 확충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나의 취미
20년 가까이 새벽마다 수영을 하고 있다. 1981년 미국에서 근무할 때부터 취미가 붙었다. 하루라도 빠지면 몸이 개운치 않다. 수영이 대표적인 전신운동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20여분간 성경을 읽은 후 인근 수영장에서 1시간 가량 수영을 한 후 출근한다. 골프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실력이 90대에서 멈춰 틈나는대로 연습하려 노력하고 있다.
[약력]
1943년 충남 연기군 출생 1961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연세대 경영대학원, 고려대 언론대학원,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산업디자인대학원(1990-) 1969년 현대건설 입사 1977년 외자부 부장 197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지사 부장 1983년 현대중공업 상무이사 1988년 현대정공 전무이사 1991년 현대자원개발 대표이사 부사장 1994년 금강기획 대표이사 1999년- 한국케이블TV프로그램 공급사협의회 회장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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