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광고시장이 요동치고 있다.26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370억원에 달한데 이어 올해는 200%이상 급성장, 1,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97년 70억원선에 불과하던 인터넷 광고 시장이 도입 3년만에 신문 TV 라디오 잡지에 이어 5대 광고매체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불과 1-2년전만 해도 인터넷 광고를 설명할 때 광고주들이 잘 납득하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먼저 나서는 광고주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인터넷 광고는 아직까지 전체 광고시장의 1-2%에 그치고 있어 양적으로는 미미한 실정이다. 특히 욱일승천의 기세로 성장하던 인터넷광고 시장이 최근 현대자동차의 광고 철수로 움찔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인터넷 광고가 미국 등 선진국처럼 전체 광고 시장의 10% 이상 차지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에따라 디킴스, KT 인터넷, 온앤오프, 키노피아 등 인터넷 광고 전문 대행사들이 차별화된 광고기업과 전략으로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제일기획, LG애드, 금강기획, 오리콤등 국내굴지의 광고대행사들이 인터넷 광고 전문팀을 운영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다 24/7미디어, 리어미디어, 더블클릭 등 외국유수 광고업체들까지 가세, 가히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인터넷 광고가 아직은 자동차 판매나 기업 홍보에 별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인터넷 광고를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측은 현대차 광고를 실은 사이트를 방문하는 소비자 중에서 광고를 클릭하는 횟수가 평균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14억원으로 책정된 인터넷 관련 예산도 자사 인터넷 사이트 강화에 쓸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단견이라고 지적하고 있기도 하지만 어쨌든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던 인터넷 광고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만은 분명하다. 게다가 실제로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배너 광고등이 인터넷 속도를 떨어뜨리는 짜증나는 존재로 여기고 있어 사용자 입맛과 광고주의 기대를 다 충족시킬 수 있는 광고모델의 개발이 요청되고 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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