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필름 바꿔치기 수법 허위진단서 발급서울시내 일부 병원들이 박노항(朴魯恒·49)원사와 짜고 CT 촬영필름을 바꿔치기하는 등의 수법으로 병역비리에 조직적으로 가담해왔음이 밝혀졌다.
검·군 병역비리 합동수사반(공동본부장 이승구·李承玖 서울지검 특수1부장, 서영득·徐泳得 국방부 검찰부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S병원 원장 이종출(45)씨와 방사선과 전실장 박홍기(49)씨를 각각 병역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합수반에 따르면 박씨는 97년10~12월 당시 국군수도통합병원 합동조사단 조사실장이었던 박원사의 청탁을 받고 여모씨 등 7명의 허리 CT촬영필름을 다른 허리디스크 환자들의 것으로 바꿔 병역을 면제받게 해 준 뒤 박원사로부터 건당 100만원씩 받은 혐의다.
원장 이씨는 93년9월 박원사와 짜고 이모(서울 강북구 S병원장)씨의 차남에게 병역면제용 허위진단서를 발급해 주고 1,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특히 이씨는 국군수도통합병원 군의관 재직시 박원사를 만나 친분을 유지해 오면서 98년10월 박원사에게 도피 및 CT촬영 장부·필름 판독지 폐기 등을 지시한 뒤 같은해 11월 경기 시흥시 모신경외과에 박씨의 취업을 알선하고 도피자금 100만원을 마련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반은 이들이 박원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점을 중시, 이들을 대상으로 박원사의 최근 행적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한편, 합수반은 이날 현재까지 병역비리 수사대상인 정치인 자제 31명중 11명에 대한 1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8명에 대한 정밀재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수반은 이어 이번주에는 출석의사를 밝혀 온 해외체류자 2명 등 4명을 조사한 뒤 나머지 소환불응자에 대해서는 재소환을 일괄 통보키로 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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