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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타이거 우즈가 나왔다" 美골프계 떠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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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타이거 우즈가 나왔다" 美골프계 떠들석

입력
2000.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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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타이거 우즈(Tigress Woods)가 태어났다.”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계 송아리(13)에 대한 미국 언론의 반응이다.

이는 송아리가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25)처럼 어린 나이에 미 골프계를 발칵 뒤집어놓았기 때문이지만, 두 사람 모두 어머니가 태국인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송아리는 한국인 아버지 송인종(51)씨와 태국인 어머니 와니 웡르키야트(44)씨 사이에 쌍둥이로 태어났다. 9분 먼저 태어난 송나리가 언니.

1997년 미국플로리다주로 이민온 이들은 태국에서 태어나 태국국적을 취득했기 때문에 미 현지에서는 ‘태국계(Thai Twins)’로 불린다.

이에 비해 우즈는 75년 캘리포니아에서 흑인아버지 얼 우드(69)와 태국인 어머니 티다(56)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들이 어린나이에 일찌감치 골프계에 두각을 나타낸 점도 비슷하다.

2세때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우즈는 16세때인 91년 LA오픈에 출전, 미프로골프(PGA)투어 사상 최연소 참가기록을 세웠고 이후 92~94년 3년연속 전미주니어랭킹 1위를 차지했다. 96년 프로데뷔후 지금까지 18승.

송아리도 우즈에 뒤지지 않는다. 7세때 골프를 배워 지난 해 미국주니어골프협회와 미골프협회(USGA)가 주최한 11개 대회에 출전, 6승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8월 USGA챔피언십 주니어여자부 우승은 역대 최연소 기록. 이번 나비스코챔피언십 컷오프 통과로 현재 전미주니어랭킹도 3위에서 1위로 도약했다.

■송아리는 누구?

나비스코 조직위가 대회전까지만 해도 “어린 나이의 선수를 출전시켜야 하느냐”를 놓고 논란을 빚게 했던 송아리.

결국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 20위(나리는 24위)에 오른 점을 인정받아 초청, 세계 여자골프계의 새로운 `골프 신동'으로 탄생하는 신데렐라가 됐다.

아리는 전날 메이저대회 컷오프 통과만으로도 CNN 등 미국방송들의 주요 뉴스중 하나로 취급됐지만 이제는 타이거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톱뉴스원으로 떠올랐다.

아리는 태국에서 사업하다 부인을 만난 송인종씨가 오빠인 찬(17·현재 전미주니어 랭킹3위)에게 골프를 지도하는 것을 보고 7세때부터 골프를 치겠다고 졸라 언니 나리와 함께 시작하게 됐다.

이들은 지난해 12개대회에 출전, 11개 대회를 휩쓸었는데 아리가 나리에 비해 담력이 월등해 중요 대회에서는 늘 앞선 성적을 기록했다.

아리는 159㎝의 키에도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40야드에 이른다. 학교성적도 거의 전과목에서 A를 받을 정도로 뛰어나 올해 8학년으로 올라가지 않고 월반해 9학년이 된다.

태국에서 태어난 관계로 태국국적을 가졌고 이름도 아리 송 웡르키야트로 쓰기 때문에 아리 또는 웡르키야트로 불려 그동안 한국인의 핏줄을 가졌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에 오기전까지 1∼2년마다 한국에는 꼭 들렀다는 이들 자매는 어머니가 만들어주는 김치를 좋아하고 한국에 올 때마다 꼭 갈비를 사먹는다.

송인종씨는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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