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샌드위치 들고 나들이 갈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샌드위치 들고 나들이 갈까

입력
2000.03.25 00:00
0 0

“엄마, 우리도 소풍가자. 응?”산과 들이 파릇파릇 새 옷을 갈아입는 피크닉 시즌. 아이들 성화 때문에라도 봄맞이 나들이를 한번 해야겠는데 막상 주부들은 먹을거리 준비하는 일부터 신경이 쓰인다. 계란지단에 시금치와 단무지, 햄 따위를 곁들여 ‘소풍용 김밥’을 싸는 일이야 이력이 붙었지만 가족 나들이에 김밥은 왠지 식상하게 느껴지고…. 올 봄 가족피크닉엔 만들기 간편하고 먹기도 좋은 서양식 샌드위치로 변신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그랜드 하얏트 서울호텔 랄프 프레이너 총주방장은 “샌드위치는 조리과정이 매우 단순한 반면 야채와 육류가 고루 들어가 한끼 식사분의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서양사람들의 피크닉엔 빠지지 않는 메뉴”라며 “빵이나 부재료에 약간씩 변화를 준다면 다양한 맛과 형태의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20년간 세계 10여개국의 하얏트호텔 체인을 돌며 조리경력을 쌓아온 프레이너 주방장으로부터 나라별 특성이 담긴 샌드위치 만드는 법을 배워보자.

샌드위치 만들기 18세기 영국의 J.M.샌드위치 백작이 고안했다. 샌드위치는 오늘날 얇게 썬 빵 사이에 고기나 채소, 치즈 등을 끼워넣어 먹는 음식을 통칭한다. 특별한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빵→스프레드(버터 등을 빵 안쪽에 바르는 것)→육류→야채→빵의 순서로 만든다.

샌드위치는 안에 넣는 재료나 빵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맛을 연출할 수 있다. 햄버거빵에 소고기 스테이크와 튀긴 양파, 치즈 따위를 넣고 드레싱을 곁들이면 전형적인 미국식이고,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바게트빵에 해산물과 야채를 넣으면 프랑스식 샌드위치가 된다. 이 밖에 밀가루 반죽을 기름기 없이 얇게 부쳐 만든 밀전병(피타브래드)이나 조그맣고 둥근 모양의 하드롤, 독특한 풍미를 지닌 호밀빵 등도 다양한 속재료와 궁합을 맞춰볼만하다.

스프레드용으로 흔히 쓰이는 버터는 사용전 실온 상태에 한동안 꺼내놓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약간 녹인 다음 레몬즙과 다진 파슬리를 조금씩 넣고 고루 섞으면 독특한 향미를 낼 수 있다. 육류를 기본재료로 사용하는 샌드위치엔 겨자를 살짝 발라주거나 피클을 얇게 저며 곁들이면 맛이 한결 개운하다.

● 피크닉 도시락 싸기

도시락은 음식을 식힌 상태에서 싸는 것이 원칙이다. 음식을 만들자마자 뜨거울 때 용기에 담으면 뚜껑 안쪽에 맺힌 이슬이 음식 맛을 떨어뜨리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샌드위치의 경우 식혀 담지 않으면 뜨거운 김과 수분으로 빵이 쉽게 눅눅해지므로 유의한다.

이와 함께 속재료와 빵을 각기 다른 용기에 담았다가 즉석에서 만들어 먹으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샌드위치에 잘 어울리는 샐러드 역시 야채와 소스를 따로 담아와 먹기 전에 섞는 것이 좋다. 드레싱 등을 따로 담을 때 랩에 꽁꽁 싸서 이쑤시개와 함께 넣는 것도 한 방법. 먹기 직전에 이쑤시개로 랩에 구멍을 내고 필요한 곳에 짜서 먹으면 한결 깔끔하다.

■양고기 샐러드샌드위치(중동식) 밀전병(피타브래드) 1개, 양고기 200g, 양파 20g, 오이 10g, 사워크림 5g, 플레인요구르트 5g, 민트잎 약간, 레몬주스 약간 /양고기는 오븐에 노릇노릇하게 구워낸 뒤 적당한 크기로 얇게 썰어 놓는다→양파는 둥근 모양을 살려 썰고 오이는 채썬다→큰 그릇에 손질한 양고기와 양파, 오이, 민트잎을 담고 레몬주스를 넣고 고루 버무린다→밀가루 반죽을 부침개 모양처럼 얇게 만들어 오븐에 굽거나 (기름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구워낸다→플레인 요구르트와 사워크림을 반반씩 섞어 밀전병에 바른 다음 각종 재료를 넣어 둥그렇게 감싼 뒤 먹는다.

■새우 바게트샌드위치(프랑스식) 바게트빵(12㎝ 가량) 1개, 마요네즈 20g, 페스토소스(삶은 시금치와 바질을 다져 올리브오일에 절인 소스) 10g, 새우 80g, 파르마산 치즈 5g, 양상추 2장, 바질잎 약간 /바게트빵을 옆으로 길게 칼집을 내 안쪽에 마요네즈와 페스토소스를 바른다→양상추는 씻어 물기를 없애고 새우는 끓는 물에 데쳐 껍질을 벗겨놓는다→빵의 맨 밑에 양상추를 깔고 새우를 넣은 다음 새우 사이사이에 바질잎과 페스토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스테이크 샌드위치(미국식) 호밀빵 2개, 소고기 등심 120g, 숙주나물 10g, 버터 10g, 양파 20g, 슬라이스치즈 1장, 얇게 자른 토마토 40g, 양상추 2장 /빵의 안쪽 면에 버터를 바른다→소고기 등심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해 오븐 그릴에서 굽는다→양파는 가늘게 썰어 기름에 살짝 튀겨낸다→빵에 양상추, 토마토, 스테이크, 치즈, 양파 등을 넣고 다른 쪽 빵을 덮고 햄버거식으로 먹는다. ☞디저트 샌드위치 딸기 80g, 아이스크림 2국자 분량을 식빵 사이에 넣어 디저트로 곁들이면 안성맞춤.

■바비큐 돼지고기 샌드위치(중국식) 햄버거빵 1개, 중국식 훈제바비큐 돼지고기 80g, 양상치 20g, 무순 10g, 망고처트니소스(망고를 화이트와인과 건포도, 마늘 등과 함께 끓여만든 소스) 20g, 버터 10g /햄버거빵을 반으로 갈라 안쪽에 버터와 망고처트니소스를 바른다→빵 사이에 먹기 좋은 크기로 얇게 자른 바비큐 돼지고기와 양상치, 무순을 넣은 뒤 먹는다.

■앤초비 샌드위치(이탈리아식) 식빵 2개, 모짜렐라치즈 60g, 앤초비(지중해산 멸치젓) 6쪽, 시금치 80g, 버터 10g, 마늘 약간 /시금치는 마늘을 넣고 볶아 놓는다→빵의 안쪽면에 버터를 바른 뒤 모짜렐라치즈, 앤초비, 시금치 순으로 넣고 덮는다→토스터나 프라이팬에 넣고 구워낸다.

(도움말=하얏트호텔 랄프 프레이너 총주방장)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