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밤 4·13 쟁점을 다룰 MBC 토론 프로그램 ‘정운영의 100분 토론’이 민주당측 불참과 MBC 경영진의 불방 결정으로 방송되지 못했다.제작진은 토론 방송 1시간 30분전 민주당 토론자인 김한길선대위대변인이 불참을 통고해와 불참자를 뺀 채 토론을 진행한다는 토론운영 준칙에 따라 방송을 하려했으나 경영진이 막았다고 주장했다.
MBC 관계자는 24일 “방송 2일 전인 21일 민주당측이 한나라당 박성범의원이 나온다는 통고를 받은 후 참가 의사를 분명히 밝혀 놓고 방송 당일 불참통고를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과 민국당측도 “또다른 형태의 관권개입”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실무회의 참석자가 한나라당측에서 박의원이 참석한다는 사실을 보고해 한나라당과 MBC측에 계속 토론자교체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참을 통고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대변인은 “5당에서 모두 대변인이 참석하기로 한 합의를 무시하고 한나라당이 선대위에 아무런 직책이 없는데도 지역선거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박의원을 참가시켜 선거운동에 이용하려한 것은 부도덕한 처사”고 말했다.
MBC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경영진의 집권 여당 눈치보기에 방송이 더 이상 농락 당하는 것을 볼 수 없다”면서 “경영진은 이번 불방에 대해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MBC는 방영 예정 1시간 전에 불방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내보냈는데 문의전화와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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