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황사(黃砂)가 올해는 심상치 않다. 23일 서울 인천 등 중부지방에서 올들어 두번째 황사현상이 관측되는 등 예년에 비해 황사의 내방이 훨씬 잦은 것이다. 4-5월에도 황사가 자주 우리나라를 찾아올 것으로 예상돼 기상 및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기상청은 23일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는 가운데 이날 오전 발해만 부근에서 강한 황사현상이 관측됐다”며 “황사는 강한 북서풍을 타고 오후 1시께 서울 인천 청주 등 중부지방에 상륙, 24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부터 내린 비로 옅은 안개까지 겹쳐 황사발생 지역의 최대 가시거리는 3-5㎞에 머물렀다.
이에 앞서 황사현상은 지난 7일 서울 인천 등 중부지방에 이어 19일 대구 부산 등 영남 지방에서도 관측됐다. 예년의 경우 3-5월 3개월간 평균 2.8회의 황사가 우리나라를 찾아왔고 3월 한달의 경우 0.5회가 고작이었던 데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봄철 계절예보를 통해 3-4회 정도 황사가 발생할 것으로 예보한 기상청도 잦은 황사 현상에 곤혼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기상청은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허베이(河北) 이북 지방이 지난 겨울부터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데다, 저기압으로 황사 먼지가 자주 상승기류를 타 한반도에 날아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허베이 지방도 우리나라처럼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황사 현상은 4, 5월에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황사에 대비해 외출후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위생에 주의하고 장독 뚜껑이나 집안 창문을 닫아둘 것을 당부했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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