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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people/PS2돌풍 이끈'게임기거인'구다라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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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people/PS2돌풍 이끈'게임기거인'구다라기 사장

입력
2000.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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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세가,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든 게임기 시장에서 구다라기 켄(久多良木健·49)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턴트(SCEI) 사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소니가 최근 출시한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PS2)는 게임기시장에서돌풍을 일으키면서 구다라기 사장의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출시 전날부터 세계 최대전자상가인 일본 아키하바라(秋葉原)에는 PS2를 구매하려는 사람으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PS2는 불과 하룻만에 100만대 팔렸으며 연말까지 1,0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구다라기 사장은 세계적인 전자업체 소니를 대표하는 인물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4년 선보인 플레이스테이션은 소니의 1999년 1월부터 9월까지 영업순익 26억달러중 38%를 차지했다.

소니의 대표상품 워커맨과 TV를 왜소하게 만든 정도였다. 구다라기 사장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소니는 PS2를 개발하는데만 12억불을 투자할 정도였다.

그가 처음부터 주목받은 것은 아니다. 미운오리새끼였다. 전자통신공학을 전공한 그는 1975년 소니에 발을 내딛었다.

1989년 처음으로 PS에 관한 아이디어를 회사에 제출했을 때, 소니의 정책결정자들은 PS를 ‘천한 장남감’으로 취급했다. 끈질긴 설득으로 소니는 PS를 게임제국 닌텐도와 공동개발하려했으나 닌텐도의 거부로 독자개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었다.

동료들은 그를 진정한 기술자이며 권위를 모르는 사업가로 평가한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입력시간 2000/03/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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