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수(30·대우증권)가 살아났다.고질적인 목디스크와 어깨통증, 허리통증 등으로 고생하던 한국남자탁구의 간판스타 김택수가 부상의 질곡에서 벗어나 힘찬 재기의 스매싱을 날리고 있다.
정상적인 훈련을 시작한 지 2개월. 태릉선수촌 탁구연습장에 들어서면 김택수의 호쾌한 스윙소리가 녹색테이블을 강타한다.
이철승, 유승민 등과의 연습경기서 김택수는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일구 일구에 혼신의 힘을 불어넣는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코칭스태프의 눈가에는 만족감이 배어나온다.
선수촌의 하루 일과는 러닝 웨이트트레이닝 위주의 체력훈련 1시간반과 실전훈련 4시간으로 짜여 있다. 야간 자율훈련도 거르지 않는다. 새까만 후배들과 똑같이 서브연습에 1시간을 할애한다.
김택수가 현재의 훈련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시드니올림픽(9월)에서 충분히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다는 게 코칭스태의 진단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기량을 체력이 뒷받침해줄 경우 금메달의 꿈을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
사실 김택수는 근년들어 잦은 부상으로 국내외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선수에 걸맞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실업추계연맹전에 무리하게 출장하다 허리통증이 악화됐고, 12월 종합탁구선수권에서는 목디스크가 재발해 준결승에서 기권해야 했다.
새 천년 들어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픈 몸을 이끌고 1월 호주 그랜드파이널스대회에 출전했으나 8강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도 중국의 마린(세계 6위)에 1-2로 패해 8강탈락의 아픔을 지켜봐야 했다.
지난해 여기저기 아픈 몸을 이끌고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쟁쟁한 중국선수들을 줄줄이 제압하고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택수.
“아직도 전성기 때의 60-70% 수준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올림픽에 맞춰 꾸준히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어 걱정 없습니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로 현역선수생활의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김택수의 집념이 녹색테이블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노영필 기자hop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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