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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유학생에 영어·생물학 영어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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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유학생에 영어·생물학 영어로 강의

입력
2000.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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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이 낯설지만 좋은 친구들과 새로운 환경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수업은 영어로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어요. 미국 본교 지도교수님과 이곳 교수님이 합의해 한국에서 실험·연구를 해서 논문을 쓰기로 했습니다.”아주대에서 공부하는 미국 위스콘신대 화학 전공 4년생 탈리사 셀비(26)양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잘 했다”며 이렇게 말한다. 아주대에는 올들어 셸비같은 학생이 3명 와 있고, 위스콘신대 화학과 토머스 홀름 교수도 교환교수로 와 있다. 브래니프 커크패트릭(아이오와대)군은 경영학을, 케빈 포트(플로리다대)군은 미생물학을 공부하고 있다. 강의는 영어로 듣고 질문도, 리포트도 물론 영어로 한다. 이들은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12∼15학점 정도를 취득할 계획이다. 특히 커크패트릭군은 “미국에서 사귄 여자친구가 한국계인 만큼 공부를 마치고 일자리도 한국에서 구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대학에 교환학생이나 유학생으로 와 있는 외국학생들이 백에 아흔아홉은 한국학 계통인 현실을 생각할 때 아주대의 경우는 상당히 파격적이다. 때문에 “진짜 세계화로 가는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토대는 역시 영어강의. 경영학부와 공과대, 사회대 등에서 전공과목 상당부분을 이미 영어로 수업하고 있다. 경영학부의 경우 특히 이번 신입생부터는 모든 전공강의를 영어로만 한다. 이에 따라 이들이 4학년이 되는 2003년에는 전과목을 영어로 듣고 묻고 답하게 된다. 교수 32명 전원이 미국 영국 등에서 학위를 했고 이중 절반인 16명은 외국에서 교수 또는 강사로 강의경험이 있다. 대학 전체로는 현재 기계진동, 전자기학, 환경미생물학, 영문학개론, 수학 등 34개 과목을 영어로 하고 있다. 경제원론2를 수강하는 K(18·경영학부 2년)양은 “처음에는 알아듣고 질문하기도 어려웠지만 예습을 철저히 하게 돼 지금은 오히려 재미있다”고 밝혔다.

교환학생은 나가는 경우나 들어오는 경우나 등록금은 본교에 내고 현지에서는 기숙사비 정도만 내면 된다. 아주대생의 경우는 위스콘신같은 자매결연대학으로 가거나 전세계 ‘국제대학생교환프로그램(ISEP)’ 소속 230개대중 원하는 곳으로 갈 수도 있다. 이수훈(李樹勳) 대외협력실장은 “외국학생들이 많이 와서 공부하고 우리 학생도 많이 나가 공부하는 것이 세계화 아니겠느냐”며 “이를 위해 영어강의와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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