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의 벤처 미래를 보자] (4) 글로벌스타 키워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의 벤처 미래를 보자] (4) 글로벌스타 키워야

입력
2000.03.24 00:00
0 0

‘기술로 승부하라.’사이비 벤처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국내 벤처인들에게 맡겨진 과제다. 말로만 벤처를 내세우는 기업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이제 더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인터넷 여론조사기관인 P&P리서치의 설문조사(21일자 참조)에서도 벤처인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은 ‘독보적인 기술보다 아이디어 하나로 일확천금을 거머쥔 기업인’(51%)정도다. 벤처인들은 ‘일시적인 분위기에 편승해 거액을 챙긴뒤 그만둘 것’(29.3%)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사실 최근 인터넷에만 의존하고 있는 벤처기업의 상당수는 이같은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때문에 경쟁력과 비전을 갖춘 벤처까지 싸잡아 비난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기술력이다. 멀리 한글과컴퓨터의 위기에서부터 최근 골드뱅크의 경영권분쟁에 이르기까지 벤처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 것은 기술력이다. 기술력 부재가 ‘기업부실’을 부르고 특화한 기술이 ‘세계적인 스타기업’을 만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벤처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부실 사례로 D사를 꼽고 있다. 9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올해 처음으로 16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면서도 월 10억원의 비용이 드는 프로선수단을 운영해 왔다. 인터넷광고외에는 이렇다할 수익모델이 없어 결국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가 2선퇴진 위기에 몰렸다.

벤처의 미래에 대한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아젠다는 독보적인 기술이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처지지 않는 기술력만 있으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문제없다는 데 한목소리들이다.

실제 기술력으로 국내에서보다는 해외에서 더 알려진 벤처기업이 많다. 1997년 설립한 니트젠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지문인식장치 개발에 뛰어들어 광학식 지문인식기술을 개발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컴퓨터박람회인 컴덱스쇼에서 자체개발한 지문인식장치로 최우수제품상을 수상, CNN을 통해 전세계에 명성을 떨쳤다. 백악관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니트젠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다소 낯선 인터넷기업 CCR도 독자적인 소프트웨어기술, 웹브라우저 ‘X2웹’을 개발, 일본 소프트뱅크에 수출하고 있다. 1998년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은 이건창호 역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규격화한 문과 창문틀을 개발한뒤 대량생산에 성공, 국내 고급창호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벤처기업 2호인 대한실험동물센터도 생명공학분야에서 첫 손 꼽히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화벌이를 위해 이처럼 기술력 있는 제조벤처의 집중적인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프트웨어협회 김광호(金光晧)회장은 “벤처열풍을 기술력이 있는 제조업체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술력만이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고 글로벌스타를 만든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