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위에서 무려 52계단을 내려가 66위로 떨어진 충격적인 폭락이다.세계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 이하 SI)가 매년 메이저리그 개막 직전에 발표하는 선수 순위표(Player Value Ranking)가 23일(이하 한국 시간) 전격적으로 공개됐다. 인터넷 사이트와 SI, 3월27일 발간호이다.
지난해 13승11패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LA 다저스의 박찬호(27)가 객관적인 평가로 정평이 나있는 SI의 선발 투수 순위에서 올시즌 과연 몇 위에 오를 것인가는 관심사였다.
그가 20승을 목표로 투구 폼을 교정하는 등 상당한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3일 발표된 SI의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순위표는 예상을 뒤엎었다.
98년 24위, 99년 14위로 승승장구하던 박찬호는 설마 정도의 수준을 벗어나 66위로 주저 앉았다. SI의 분석은 투수 전체를 400위까지로 일단 분류한 뒤 승수, 세이브, 자책점, 포볼, 이닝당 피안타수, 통산 성적, 현재 팀에서의 구실, 성장 가능성, 부상 경력, 현재의 컨디션 등을 총 망라해 선수 순위표를 작성한 것이다.
판타시 베이스볼 식의 선수 순위표가 아닌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올시즌 전망을 한 것이 매년 발표되는 SI의 순위표이다.
주목할 점은 예년에 박찬호와는 비교가 되지 않던 박찬호의 동기생 대런 드라이포트가 박찬호를 제치고 53위로 올라 섰다는 점이다.
그래도 박찬호는 일본 출신 투수들보다는 앞서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노모가 68위, 4월5일 몬트리올에서 박찬호와 선발 격돌이 유력시되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이라부가 94위에 머물렀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제5선발 후보인 조진호는 190위에 랭크됐으며 시범경기에서 눈부시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병현은 구원투수 부문에서 156위에 올랐다.
보스턴의 구원 투수 이상훈은 전 년도 성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순위에 끼지 못했다.
한편 선발 투수 1위는 보스턴의 페드로 마르티네스, 구원 1위는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비에라이다.
/로스엔젤레스=장윤호 특파원 changyh@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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