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다음 대장주는 무엇인가’개인투자자의 힘으로 코스닥시장의 대폭락은 진정됐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대세상승기는 아니라고 단언하고 있다.
시세판에서 낙폭과대 종목은 업종을 불문하고 빨간불 일색이다. 따라서 시장 에너지가 분산된 형태의 현장세는 본격적 상승을 준비하는 과도기 즉 주도주(군)를 찾는 탐색기라는 의견이 강하다.
증권사별로 예상 주도주에 대한 의견은 갈리지만 무차별적인 상승보다는 IT(정보기술)종목 가운데서도 수익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차별화가 진행된다는 데는 일치하고 있다.
■어떤 주도군이 준비돼 있나
각 증권사 투자전략(정보)팀이 추천하는 차기 주도군은 반도체 및 통신(네트워크 포함)장비 업종이 단연 으뜸이다.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에서 실제 수익창출이 가능한 분야가 바로 장비업체들이라는 것. 통신장비 업종은 연중 최고의 유망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 정윤제 과장은 “통신서비스의 질적인 변화에 따른 장비의 양적 팽창이 지속되면서 투자수요가 향후 2-3년 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기관투자자의 통신장비 종목 대거편입도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장비는 최근 거래소시장의 칩메이커 부상으로 수혜를 입을 종목군. 하반기 반도체 공급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코스닥의 장비업체들이 큰 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손범규 연구원은 “국내 칩메이커의 설비투자가 올해들어 본격화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장비업체의 성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정부가 장비국산화에 적극 지원의사를 밝히고 나와 연중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유망한 주도주는
통신장비 가운데는 단말기 제조업체로 텔슨전자 세원텔레콤 등과 통신부품업체로 아일인텍 에이스테크 등이 주도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요 증권사들이 추천했다. 네트워크 구축분야에서는 오피콤 로커스 등의 부상을 예상했다.
이들 종목의 공통적인 특징은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 오피콤은 최근 세계 최고의 영상압축기술을 개발했고 텔슨전자도 단말기 분야 최고 기술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실제 수익가치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에이스테크가 99년 2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벤처종목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고 텔슨전자는 3,995억원으로 99년 벤처 최고의 매출액을 올렸다.
반도체장비 업종에서는 아토 원익 동진세미켐 등이 주도종목으로 추천됐다. 이들은 모두 부가가치가 높은 전(前)공정 업체들. 동진세미켐은 발포제 생산에서 세계1위 업체로 꼽히고 있고 반도체 공정의 필수품인 가스-캐비닛을 생산하는 아토도 대폭적인 실적호전이 예상되고 있다.
■주도주 부상은 언제쯤
투신권의 환매부담 매수주체의 부재 등 시장 불안요인으로 주도주의 형성은 4월께나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기간조정이 연장될 경우 반기실적이 확정되는 상반기 말에나 주도군이 뜰 것이라는 보수적인 의견도 내놓았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기술적반등 추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반도체장비 업종의 경우 지수상승 여부와 상관없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선취매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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