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는 대권의 보증 수표(?).”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권한대행의 한껏 넓은 이마는 최고통치권자의 자격을 보증하는 것이라는 말이 러시아에서 회자되고 있다.
‘대머리와 머리숱이 많은 사람간 순환적 통치’라는 법칙이 러시아의 최근 120년 역사동안 아이로니컬 하게도 굳건히 지켜졌기 때문이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절묘한 역사의 법칙이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아버지인 알렉산데르 3세부터 대머리와 머리숱이 많은 통치자가 서로 엇갈려 계승하는 법칙이 시작됐다.
러시아 혁명의 아버지 블라디미르 레닌이 이 법칙의 바통을 이어받았고 공산당 서기장들인 이오시프 스탈린, 니키타 후르시초프,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유리 안드로포프, 콘스탄틴 체르넨코 등 구소련체제의 역대 통치자에게 그대로 이어졌다.
구 소련의 붕괴후에도 이 법칙은 관철됐다. 넓은 이마 만큼 개방을 추구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대통령과 숱한 기행만큼 머리숱이 많은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그러면 “다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푸틴의 대머리 만큼 잘 설명해주는 것은 없다.
한편 스페인의 여론조사기관인 시그마2는 21일 1,0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권자들은 대머리 정치인이나 머리가 벗겨진 정치인을 매력없고, 활동성과 카리스마가 떨어지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대머리 정치인은 전체 유권자중 약 26% 정도를 잃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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