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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서비스업 "화창한 봄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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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서비스업 "화창한 봄이 싫어요"

입력
2000.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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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날이 싫은 사람들도 있다.평소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정보통신서비스 관련업체들이다. 특히 화사한 주말에는 매출이 두드러지게 떨어진다. 저마다 우중충한 방안의 컴퓨터 앞을 떠나 봄 햇살 속으로 뛰쳐나가기 때문.

대구의 대표적인 700 서비스업체인 S사의 경우 이달들어 매출이 20%정도 떨어졌다. 이용객들에게 각종 음악서비스를 제공하며 연간 3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지만 봄철이면 이처럼 ‘계절병’을 앓는다.

J사장은 “날씨가 좋으면 아무리 마케팅을 강화하고 대대적으로 광고하더라도 매출 급감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의 700 정보서비스 제공업체인 D정보㈜ 영업담당자는 “실제로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전화량이 10~20%가량 줄어든다”면서 “특히 화창한 주말에는 야외로 나가는 사람이 늘면서 매출이 30%나 떨어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음식이나 꽃배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080무료전화도 사정은 마찬가지. 어느 때보다 날씨가 맑았던 지난 주말 경우 이용객이 평상시의 70%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때문에 080 서비스업체들은 적어도 5월까지는 영업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학생 및 청소년들로 늘 붐비는 인터넷PC방도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통상 한겨울인 1, 2월에 이용자 수가 가장 많고 일요일 이용자가 가장 적다”며 “아직 확실한 통계치는 없지만 정보통신서비스관련 업종이 계절과 날씨에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대구=김태일기자

ms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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