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브랜드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디자인 1등 국가가 곧 국가경쟁력 1등인 시대다. 이제 디자인은 비단 의류패션에서 뿐 아니라 모든 산업분야에서 적용된다. 디자인의 상징은 ‘브랜드’다. 우수한 브랜드, 뛰어난 디자인의 자산가치는 돈으로 헤아릴 수 없다. 한마디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인식되는 시대이며, 그런 경향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우리 제품이 해외에서 일류로 대접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낮고, 일류 브랜드를 육성하는데 소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패션부분은 디자인, 그 중 브랜드의 가치에 따라 차별이 심한 부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보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경우가 없다. 나름대로의 특징을 가지면서 오랜 역사와 함께 우수한 디자인으로 고객의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유명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어떤 세미나에서 외국 패션전문가가 “한국에서는 어느 디자인이 유행을 타면 모든 브랜드가 똑같은 옷만 만드는 것 같다. 브랜드가 다른데도 특징이 없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패션디자인에서 유행은 필수적 요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브랜드의 특성을 살리지 않는 획일적 제품은 고객에게 단기적인 유행만을 강조하고, 유행이 지나면 브랜드도 함께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고 있다.
다행스럽게 최근에는 패션디자인에 대한 인식과 관심, 투자와 열정이 많이 높아졌다. 그러나 단기적 성과에 급급해서는 그것을 세계적 브랜드로 일궈낼 수 없다. 지속적이고 특징이 있는, 그래서 그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내기 위한 꾸준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동연·LG패션 디자인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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