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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영-은희 '무적 자매검객'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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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영-은희 '무적 자매검객' "떴다"

입력
2000.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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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검도의 간판스타 권진영(23·용인대) 은희(22·용인대)자매가 나란히 세계정복을 선언했다.초등학교시절 검도에 입문한 자매는 10년 넘게 각종 국내무대의 정상을 휩쓸었고 고1, 중3때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아 1994년 파리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단체전 우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SBS배 검도왕대회에서 동생 은희가 97, 98, 2000년, 그리고 언니 진영이 99년 대회를 번갈아 우승하는 바람에 진행요원들도 시상식장에서 이름을 혼동할 정도로 자매의 기량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이들 자매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이종림(대한검도회전무) 73년대회, 김경남 박중채가 85년대회, 김경남이 88년대회, 박상섭이 97년대회에서 모두 3위에 입상한 것이 고작일 정도로 세계정상의 벽은 두터웠다.

24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열리는 제 11회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에는 21개국 1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는데 자매는 숙적 일본과 정상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대표팀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남녀 대표선수들의 대대적인 물갈이로 국제무대 경험이 부족해 어느 때보다 자매의 정상정복 가능성은 높다. 동생 은희는 비공식경기를 포함, 6차례 열린 일본선수와의 대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일본검도의 세기(細技)를 압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은희는 21일 출국하면서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만 않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일본검도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털어놓았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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