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의 양장일(梁將一·35)환경조사국장 최준호(崔準豪·27) 장지영(張志英·27·여)간사 등 3명은 21일밤 조촐한 파티를 갖고 서로를 축하했다. 여당이 동강댐 건설을 백지화한다는 공약을 발표, 2년여 동안의 노력이 첫 보상을 받았기 때문이다.댐백지화운동을 총괄했던 양국장은“비록 선거공약이지만 정부 여당내 찬반양론이 팽팽했던 점을 감안하면 커다란 진전”이라며 “국민의 성원이 이런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이 동강댐 건설소식을 접한 것은 1997년 8월. 양국장은 당시의 놀라움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한다.
“어이가 없더군요. 실효성도 검증되지 않은 댐을 자연환경을 헤쳐가면서 건설하겠다는 개발론자들의 논리에 가만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해 11월 환경운동을 중심으로한 35개 사회단체가 ‘무분별한 댐건설반대국민연대”를 결성한 뒤 이들 3명에게는 사실상 휴일이 없었다.
현지와 서울을 수도 없이 오가며 발로 뛰어다녔던 ‘행동대원’ 최간사는‘동강댐백지화 영월 정선 평창 3개군 투쟁위원회’와 함께 ‘동강지킴터’를 만들어 관광객에게 동강댐 백지화의 필요성을 알렸다.
계획을 수립하고 단체들간의 연계사업을 맡았던 ‘안방마님’장간사는 “수몰대상지역인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가수리 주민들과 의견이 엇갈려 갈등을 빚었을 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할 일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양국장은“시화호도 동강댐도 분명한 정책실패인데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며 “정부에서 동강댐백지화를 공식확정한 뒤 정책실패의 책임을 확실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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