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백화점에서 일하는 40대 한국인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인들에게 납치됐다고 허위신고했다가 경찰의 수사로 들통이 났다.경찰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소를 통해 확인한 결과 피납자로 신고된 이모(47·서울 강서구 방화동)씨가 출국한 사실이 없음을 밝혀내고, 수배 끝에 22일 공공근로를 위해 서울 강서구청에 나온 이씨를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허위신고 사건은 이씨가 자신을 “라오스와 중국을 오가는 사업가”라고 속여 김모(43·여·서울 구로구 개봉동)씨와 사귀어오다 최근 관계를 정리하려 “중국에 출장간다”며 연락을 끊은 것이 발단이 됐다.
그러자 김씨는 ‘최근 중국내 한국인 납치사건 파문을 이용하면 이씨의 중국내 소재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안, 그럴 듯하게 상황을 꾸며 경찰에 이씨 납치신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과정에서 이씨의 딸도 “16일 이후에 나를 찾는 전화가 오면 중국에 갔다고 둘러대라”고 한 아버지의 말을 충실히 실행, 경찰이 이씨의 피랍을 확신하도록 만들었다.
이에 앞서 경찰은 20일 이씨가 베이징에 물품대금을 받으러 갔다가 납치, 감금됐다는 신고를 받고 인터폴을 통해 중국 공안당국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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