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세네갈 대통령에 당선, 4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야당 지도자 압둘라예 와데(74) 민주당 당수는 25년간 다섯 차례 도전끝에 대권을 거머쥔 의지의 정치인이다.1974년 야당인 세네갈 민주당을 창당한 와데는 무엇보다 오랜 야당생활에서 터득한 정치적 협상력이 강점이다.
그는 지난 10년동안 집권 사회당과 두차례나 정치적 동맹을 이끌어 내는 등 뛰어난 정치력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 때문에 골수 지지자들로부터 심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집권당과 협력하면서도 정적인 압두 디우프 대통령과는 사사건건 충돌함으로써 야당 지도자로서의 일정한 색깔은 유지해왔다. 1993년 대선 직후에는 반정부 시위대들의 폭력사태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가 5수만에 대선에서 승리,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정치력을 발휘, 야권 단일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1차 투표에서 31%의 지지를 얻어 41%를 얻은 디우프 대통령에게 뒤졌으나 이후 무스타파 냐세 등 주요 야당 후보들의 지지를 결집하는데 성공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세네갈이 비록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가장 안정된 나라이긴 하지만 심각한 부패와 열악한 사회기반 시설, 높은 문맹률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집권 사회당을 수세로 몰아넣었다.
그는 특히 사회당의 ‘일당체제’와 ‘연고주의’를 맹렬히 비판하면서 부패와 가난을 몰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고 의회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각제적 요소를 도입하기 위해 개헌 공약을 하기도 했다.
놀라운 웅변술 덕분에 ‘거리의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와데 당선자는 자유주의자로 자처하고 있으나 프랑스 우파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55년 프랑스에서 법대를 졸업한뒤 세네갈 변호사로 일해온 그는 세네갈과 유럽, 미국의 대학강단에서 법학을 비롯한 다양한 강의를 하기도 했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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