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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 '몸통' 꼬리잡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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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 '몸통' 꼬리잡힐듯

입력
2000.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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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반, 박노항원사 도피도운 승려 검거검찰과 국방부의 ‘병역비리합동수사반’(공동본부장 이승구·李承玖서울지검 특수1부장, 서영득·徐泳得국방부 검찰부장)은 21일 병역비리에 가담, 군의관을 매수하고 금품을 챙긴 승려 김명훈(金明勳·44·법명 함월·含月)씨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했다.

합수반은 김씨가 병역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된 박노항(朴魯恒·50)원사의 도피를 도와온 최측근이라는 점을 들어 김씨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박원사의 행적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있다. 박원사는 98년 5월 잠적한 뒤 2년 가까이 도피행각을 계속하고 있다.

합수반의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박원사와 고향(충남 논산) 선후배 사이로 호형호제할만큼 절친한 사이”라며 “박원사를 통해 군인사들과도 친분을 맺은 뒤 박원사의 범죄행각을 모방해 개인적으로 병역 브로커 역할까지 했다”고 말했다.

합수반은 이에 따라 박원사가 김씨의 도움을 받아 지방의 사찰이나 암자 등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김씨를 집중추궁하는 한편, 박원사의 동거녀도 소환, 조사 중이다.

한편 김씨는 98년6월 서울 도봉산 암자에서 국군수도통합병원 군의관 K씨에게 조모씨의 의병전역을 청탁하며 1,000만원을 건네고 지난해 3월에는 병역비리연루자 김모씨 부인으로부터 “수사관들에게 선처를 부탁하겠다”며 교제비조로 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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