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이인제 독대 '관건선거'공방한나라당은 20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총선 개입’을 집중공격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서울 광진을 지구당(위원장 유준상·柳晙相) 대회에서 “과거 정권은 최소한 공명선거 시늉이라도 했지만 김대통령은 공명선거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여당 승리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쓰라고 강요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총재는 “대통령과 장관들이 나서 선거운동을 하다보니 나라의 법과 질서가 없어지고 기본틀이 깨졌다”면서 “총선에서 표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은 선거대책 회의에서 “김통령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을 청와대로 불러 국가부채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지시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현 정권이 공명선거 의지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원창(李元昌)선대위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김대통령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야 경제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국민에 대한 협박이자, 국정포기 선언을 한 것과 진배없다”면서 “대통령은 선거에서 손을 떼고 엄정중립을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민주당은 20일 한나라당의 ‘신관권선거’주장에 대해 “자신들의 과거를 망각한 거짓 음해공세”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면담의 당사자인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직접 나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5대 총선때 당시 신한국당 선대위원장으로서 매주 청와대에 들어갔던 것으로 안다”며 한나라당의 공세에 일침을 가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이선대위원장의 청와대 보고에 대해 “당 총재가 선대위원장에게 보고도 받고 격려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총장은 이어 “청와대 보고가 관권선거라면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린 것은 뭐라고 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최재승(崔在昇)총무위원장도 “오해를 피하기 위해 주례 당무보고도 자제하는 상황에서 어쩌다 격려 자리 한번 마련한 것을 큰 호재라도 만난 양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청와대의 박준영(朴晙瑩)대변인도“대통령은 당총재로서 당무를 관장하고 있지만 선거에는 일체 개입하지 않고 있다”면서“야당이 집권시절 자기들이 했던 모델을 생각, 지금도 당연히 그렇게 하고 있는것으로 착각하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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