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의 가장 끝에 위치한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이 발달한 곳이다. 인구 27만의 아이슬란드는 지난 1,000년간은 다른 세계와 담을 쌓은채 조용히 살아왔다.바이킹 후손인 그들이 내부적으로 결속된채 살아왔음은 모든 국민의 이름이 ‘dottir’(‘누구의 딸’)나 ‘sson’(‘누구의 아들’)으로 끝나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재급유를 위해 국제선 비행기들이 수도 레이캬비크에 들르는 일 외에 ‘다른 세계’는 이 나라에 없었다.
그 아이슬란드가 세계와의 담을 헐었다. 테크놀로지 태풍이 세계를 휩쓸며 인터넷이 부(富)를 약속하기 시작한 5년 전 아이슬란드는 고립에서 탈출하기 위해 인터넷을 빠르게 흡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인터넷 접속률에서 아이슬란드는 세계 1위다. 미국의 접속률이 55%인 데 비해 이 곳은 70%이다.
인터넷은 아이슬란드인에게 전 지구와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신 경제를 의미한다. 근해에서 빈번했던 고래 이동이나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선박 정박과는 의미가 다르다. 그들은 핏줄에 흐르는 탐험에의 열정을 정보혁명에 실어 분출하고 있다. 이 나라를 인터넷국가로 변화시킨 동인은 여럿이다.
오드손총리부터 전국민이 혈연관계를 맺고 있어 “작은 땅, 지형적인 고립을 넘어 부유해지려면 세계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명제에 쉽게 승복했다. 96년 정부가 5억달러를 조성, 정부은행을 사유화하고 교실에 컴퓨터를 들여놓고 하이테크 진입자를 지원하는 정책을 밀고 간 것이 성공의 직접 동인이다.
5년이 지난 지금 200개의 정보기술(IT)기업, 4,000명의 IT직업인이 있고 미국기업들과 연계하여 사이버직업을 가진 이가 많으며 대학의 컴퓨터과학과는 가장 인기가 높다. 문화도 작용했다. 대학진학률 25%에 기질이 강하다.
전국민의 3분의 2가 사는 수도 레이캬비크의 위도는 알래스카와 같다. 기후가 혹독한 것이다. 사람들을 만나러, 기분전환하러 외출하기 보다는 모빌폰과 E-메일로 대화하고 웹서핑을 하며 영화를 보고 하루 10시간씩 일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아이슬란드어를 지키자는 운동도 있으나 다들 영어에 능통하며 은행업무는 100% 온라인화해 있다. 자연히 전세계의 IT회사들은 신제품, 새 프로그램의 시험장소로 이 나라를 택한다. /USA TODAY 3월 16일자 8B, 11B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