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대기오염 주범인 디젤차 배기가스의 미립자에서 지금까지 그 기능이 알려지지 않은 환경호르몬이 도쿄(東京)이과대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0일 보도했다.디젤 배기가스의 미립자는 천식이나 폐암 등의 원인물질로서 주목돼 왔는데, 이번에 환경호르몬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대도시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디젤차 배기가스의 규제를 강화하는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세포의 배양액 1㎖에 수천분의 1㎎의 디젤가스 미립자를 투입한 결과, 여성호르몬이나 남성호르몬과 결합하는 수용체로 불리는 단백질 생산이 현저히 억제되는 것을 발견했다.
환경호르몬은 여성호르몬의 신호를 세포에 전달하거나 남성호르몬의 신호가 세포에전달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에서와 같이 신호를 받아들이는 측에 작용해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형태가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한편 일본 환경청은 디젤차의 배기가스에 포함된 입자상 물질(PM)과 질소산화물 등유해물질에 대한 배출 허용치를 오는 2007년까지 현재 규제수준의 40% 이하로 감축하도록 관련 업계 등에 촉구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