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장 C양을 위해 성금 100만원을 낼 것.” “장애인 P군을 찾아가 하룻동안 봉사할 것.”누구나 배심원이 돼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에게 이웃사랑을 실천하도록 명령하는 사이버 모의법정 인터넷사이트가 있다. 이 사이트의 이름은 불의를 척결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자는 의미의 ‘마패(www.mape.co.kr)’.
이달 2일 개인 사이트로 문을 연 마패에선 네티즌 누구나가 배심원 자격으로 모의법정에 참여할 수 있다. 지금은 개그맨 신동엽씨를 비롯해 대전 법조비리에 연루된 이종기씨 등과 현대 삼성 등 재벌 계열사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평결이 진행중이다.
마패에서 부과되는 형벌은 ‘강제 이웃사랑 실천’.
초기화면에는 한국복지재단의 추천을 받은 7명의 소년소녀 가장과 장애인의 명단이 올라 있는데 피고에 대한 형벌은 모두 이들에 대한 자원봉사이다. ‘위로방문’ ‘성금기탁’ 등 형벌의 종류는 네티즌들의 클릭 횟수로 결정되며 형이 확정되면 E-메일 등으로 실제로 ‘죄인’들에게 전달된다.
만약 30일 이내에 형벌을 이행치 않는 죄인들은 사이버 감옥에 갇히게 된다. 현재 사이버 감옥에는 여야 4개 정당과 지역감정 조장 정치인들이 수감돼 있다.
사이트 개설자인 김홍덕(金洪德·36)씨는 “많은 사회복지 관련 사이트들이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한 실천을 놀이처럼 즐기자는 취지에서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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