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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유가 가격변동제한제 모색

입력
2000.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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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를 방문중인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19일 변동이 심한 국제 석유시장에서 소비자와 생산자를 모두 보호하기 위해 가격 변동을 일정한 범위로 제한하는 개념의 ‘유가 밴드제’를 제안했다.로드리게스 장관은 이라크의 아메르 라시드 석유장관과 회담한 뒤 “석유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격 밴드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있다”면서 “이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위해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27일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담을 앞두고 석유생산량과 가격 수준에 관한 사전 의견 조율을 위해 중동지역 OPEC회원국들을 순방하고 있다.

석유 업계소식통들은 이 방안이 석유 가격 변화에 맞춰 석유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이것이 시행되려면 미국을 비롯해 주요 선진국들과 신중한 협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OPEC 장관 회담과 관련, 석유 증산에 관해 어떤 구체적인 숫자도 합의된 바 없다면서 OPEC 장관들은 빈 회담에서 석유 수요 증가나 석유 재고량등을 고려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의 라시드 장관은 로드리게스 장관과의 회담을 마친 뒤 이라크는 ‘현재 수요와 이라크의 능력’에 따라 석유 증산을 고려할 것 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의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은 이와 관련, 멕시코는 “장기적으로 지속될수 있는 가격에 관해 산유국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면서 “너무 높은 가격은 너무 낮은 가격과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OPEC 회원국들에 증산압력을 넣고 있는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일 인도로 향하는 미 공군 1호기에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석유증산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차베스 대통령이 전했다.

/바그다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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