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년이 국제전산자격증을 획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주인공은 강서고 1학년에 재학중인 강형관(15)군. 강군은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어른들도 합격하기 어렵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산전문가(MCP) 시험에 최근 합격해 자격증을 거머쥐었다.
MCP는 여러가지 종류의 전산자격증 가운데 첫단계로 전산 전반에 관한 소양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매년 여러차례 걸쳐 치뤄지며 MS의 모든 제품과 전산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합격할 수 있다. 문제의 난이도도 높지만 모든 문제가 영어로 출제되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면 응시조차 할 수 없다. 합격선은 1,000점 만점에 733점.
시험이 어려운 만큼 합격하면 전문가로 인정받아 기업체에 취직할 때 가산점이 부여되며 대학 진학할 때도 관련학과에 지원하면 특기생 차원의 우선 입학 특혜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MS에서 매년 실시하는 MCP전문가 세미나에 초대되며 시제품을 우선 사용할 수 있고 인터넷의 MCP전문가용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강군은 이번 시험에서 800점을 획득해 최연소 합격자가 됐다. 이번 시험을 위해 강군이 투자한 시간은 약 6개월.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이 과외수업을 받을 때 그는 동네에 있는 전산자격증 전문학원인 하이미디어스쿨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그는 어른들도 어렵다는 전산망용 운영체계인 ‘윈도NT’를 매일 두 시간씩 공부했다.
학원에서 강군을 가르친 고병호이사는 “강군은 각종 컴퓨터수업에 대한 이해력이 또래 친구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에 비해서도 놀랄만큼 빠르다”며 “컴퓨터를 다루는 재능을 타고난 소년”이라고 칭찬했다. 컴퓨터에 밝은 강군이지만 학교성적은 반에서 중간 정도의 평범한 소년이다. 그는 “컴퓨터가 학과공부보다 쉽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강군이 평범한 소년에서 컴퓨터도사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소년의 재능을 알아본 부모님 덕분이었다. 중학교 1학년때 사준 컴퓨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모습을 본 아버지는 그의 손을 붙잡고 과외학원 대신 컴퓨터학원을 찾아갔다. 덕분에 그는 인터넷을 비롯해 컴퓨터의 여러 분야를 남보다 빨리 접할 수 있었다.
강군의 목표는 빌 게이츠처럼 유명한 컴퓨터 전문가가 되는 것. 올 4월에는 MCP보다 한 단계 높은 국제전산자격증인 MCSE(MS공인 시스템엔지니어) 시험에 도전할 계획이다. 합격하면 세계 최연소 합격의 영광을 안게 된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목표를 이룰 때 까지 웹마스터 등 다양한 국제자격증 시험에 도전할 생각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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