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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공격은 나로부터..."

입력
2000.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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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프로야구 감독들이 제일 고민하는 문제가 있다. 톱타자를 누구로 내세우느냐는 고민이다.공격의 선봉장인 1번타자의 활약도에 따라 팀 타선의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독들은 발빠르고 방망이 잘치고 야구센스가 뛰어난 선수를 1번타자로 낙점하기 마련이다.

정규리그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팀마다 거의 1번타자를 낙점한 상태다. 올시즌 프로야구를 수놓을 톱타자후보중 첫 손가락 꼽히는 선수는 정수근(두산)과 유지현(LG).

정수근은 유지현과 더불어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평가받는다. 떠오르는 톱타자인 정수근은 우선 발이 빠르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 도루왕(57개)을 차지했을 정도로 출루만 하면 상대투수들을 괴롭힌다.

발만 빠른 게 아니다. 짧게 끊어치는 타격도 갈 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시즌 타격랭킹 10위(0.325)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파워가 좋아져 더욱 김인식감독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수근과 쌍벽을 이루는 유지현은 부상으로 지난 시즌 개막이후 1달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아마시절부터 대표팀 톱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타격은 정수근에 뒤지지만 경기센스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동계훈련을 충실히 해 지난해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다.

삼성의 정경배와 해태의 장성호는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톱타자들이다. 정경배는 지난 시즌 타격 15위(0.312), 장성호는 3위(0.342)에 올랐다. 장성호와 정경배는 1번타자치곤 파괴력있는 배팅을 자랑한다.

장성호는 24개, 정경배는 18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반면 둘다 톱타자가 갖춰야 할 덕목중 하나인 도루능력에서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는 부상중인 부동의 1번타자 전준호대신 노장 김인호를 당분간 1번타자로 기용할 예정이다.

근성의 타자인 김인호는 체력이 달리는 게 흠이나 찬스에 강해 김재박감독의 눈에 들었다.

한화의 이영우와 롯데의 김대익은 모두 좌타자들이다. 이영우는 지난 시즌 타격 6위(0.334)에 오를만큼 일취월장했다. 하지만 발이 문제다. 김대익은 선배 김응국을 밀어내고 톱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아직 타격과 도루능력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는 못한다. 신생팀 SK는 유일하게 신인을 선두타자로 내세울 전망이다.

마산고-연세대를 거쳐 올해 입단한 채종범은 전지훈련기간에 공수주 3박자를 갖춘 타자로 평가받으며 선수회파동으로 훈련을 못한 최태원대신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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