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발생한 서울 종로구 무악동 M아파트 여중생 송모(12·B여중 2)양 흉기피살사건은 같은 아파트 단지의 중학3년 남학생이 아버지에게 꾸중을 듣고 저지른 우발 범행으로 밝혀졌다.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9일 최모(15·E중 3)군을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최군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군은 15일 오후 5시40분께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귀가하던 송양을 뒤따라가 승강기에 같이 탑승한 뒤 11층에서 내리는 송양의 목을 과도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최군은 경찰에서 “술취한 아버지(51·식당업)가 엄마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을 말리다 꾸중을 듣고 홧김에 주방에 있던 칼을 들고 집을 나섰다”며 “한 여학생이 친구들과 웃으며 가는 것을 보는 순간 우리 엄마만 고통스럽게 살고있다는 생각이 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입력시간 2000/03/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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