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 체제이후 움츠러 들었던 전원주택 시장이 경기회복과 3-4월이라는 계절적 영향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양평 등 서울 근교지역을 중심으로 1-2만평 규모의 준농림지 물건을 매입하겠다는 투자문의가 부쩍 늘었다.◆전원주택의 투자가치와 유의점
주택 구입때 중요한 고려사항은 나중에 재산가치를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아파트는 생활의 편리성 외에 자산의 환금성과 수익성이 뛰어나지만, 시간이 갈수록 노후화가 진행돼 가치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저층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고층 아파트는 투자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에는 아파트도 일종의 소비재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점에서 아파트를 대신하는 투자상품이 전원주택이다. 전원주택은 주택이 노후화해도 대지가 200평정도 되기 때문에 자산가치를 보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투자목적의 전원주택이라면 ‘개별 독립형’보다는 15-20세대정도로 구성된 ‘동호인형’이나 ‘단지형’이 자산가치 보전에 유리하다.
◆최근 시장동향
전원주택 업계는 IMF이후 취약해진 수요기반을 감안,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과거 대지와 주택을 함께 공급하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전원주택 단지만 조성해 분양하고, 집 건축은 분양받은 사람이 원하는 시기에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그 것. 이른바 ‘마이너스 옵션제’가 전원주택 시장에도 도입된 것이다. 전원주택에 살고 싶지만 자금여력이 충분치 못한 사람들은 먼저 토지를 확보한 뒤, 여건이 성숙됐을 때 집을 지을 수 있다.
업체들이 공급하는 택지도 A급 지역보다는 B급 지역이 많아 평당 가격이 대부분 15만-25만원으로, 150-200평의 택지를 3,000만-4,00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시간상으로는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지역이 많다.
◆전원주택단지 가격분포
전원주택 단지의 가격은 단지의 위치와 입지여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건축비용을 제외한 토지 분양가격은 경기 가평군 일대가 평당 35만-50만원, 광주군 일대는 50만-95만원, 김포시 일대는 40만-80만원, 남양주시 일대는 30만-80만원, 양평군 일대는 30만-85만원, 용인군 수지읍 일대는 95만-140만원, 이천시 일대는 40만-50만원 수준이다.
‘21세기 컨설팅’전미정부장은 “당장 이주할 계획이 없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값이 싼 전원주택지를 장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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