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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21] 체중의 3배 '번쩍' 역사상 3명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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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21] 체중의 3배 '번쩍' 역사상 3명 불과

입력
2000.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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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명의 헤라클레스가 있다. 신의 아들은 인간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12가지 일을 하고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었고 사람의 아들은 지난해 지진으로 2만명의 사상자를 낸 터키의 국민영웅이다.나임 술레이마놀루(32). 동안(童顔)에 150㎝의 단신, 간신히 바벨바를 쥐는 조그마한 손, 더욱이 지독한 체인스모커로 역도역사를 바꾼 인물로 상상이 가지 않지만 사람들은 그를 포켓(꼬마) 헤라클레스(POCKET HERACULES)라 부른다.

술레이마놀루는 인간한계를 가장 많이 확장시킨 역사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9월20일 그는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용상 190㎏를 들어올림으로써 인간한계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당시 그의 몸무게는 60㎏. 자기 몸무게의 3.14배를 들어올렸고 이 기록은 지금까지 아무도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

역도의 인간한계는 경험칙으로 체중의 3배이내로 인식돼 있었다. 이는 1896년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누구도 깰 수 없는 금단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1983년 스테판 토푸로프(불가리아)가 60㎏급 용상서 180㎏을 들어 인간한계에 도달했고 술레이마놀루는 8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8세의 나이로 같은 체급 용상에서 188㎏를 들어 인간한계를 확장시켰다.

이어 8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체코의 네노 테르지스키가 56㎏급에서 171㎏(3.05배)를 들어 역사상 인간한계를 넘어선 역사는 불과 3명이며 술레이마놀루는 이 가운데서도 가장 빛나는 별이다. 코끼리 다리만한 하체근육과 하체에 비해 기형적으로 큰 상체 등 천부적 체격조건이 역도의 신화를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상 첫 올림픽 3연패(連覇)의 금자탑을 쌓은 뒤 애틀랜타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꼬마 헤라클레스’는 비탄에 잠긴 조국의 민중에 희망을 주기 위해 시드니 무대에 재등장할지 모른다는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중량급으로 올라갈 수록 체중대비 용상기록은 갈 수록 낮아져 무제한급은 거의 체중의 두 배수준에 머물 정도로 떨어진다. 중국이 세계기록을 휩쓸고 있는 여자역도는 최경량급인 48㎏급에서 용상 113.5㎏로 체중 2.36배의 무게를 들고 있고 중량급으로 갈 수록 1.5배 수준까지 내려간다.

무제한급에서 인간한계의 지평을 넓힌 역사는 구소련의 알렉세에프였다. 그는 72년 뮌헨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인상·용상·추상(72년이후 폐지) 합계 600㎏을 들었고 세계기록만 80번이나 경신하는 역발산의 힘을 과시했다. 현재 최고중량인 105㎏이상급에서 독일의 벨러 론니가 인상·용상합계 465㎏으로 세계기록을 갖고 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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