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근태·노무현지도위원이 나란히 총선후 당대표직 도전을 선언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위원은 18일 노위원의 후원회 참석을 위해 부산을 방문,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노위원은 자신의 후원회 연설을 통해 각각 “총선후 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력 창출을 위한 경쟁에 뛰어 들겠다“며 대표경선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두 위원의 선언은 여권내 ‘차기’구도의 조기 가시화라는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민주당의 총선전략과 맞물려 있다. 우선 이 선언이 부산에서 이루어진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산이 열세지역이지만 부산출신인 노위원의 차기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승기를 이어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민주국민당의 퇴조가 예상되는 상황에선 이같은 해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노위원과 함께 민주당내 대표적 중견 개혁파인 김위원이 함께 출사표를 던진 것은 수도권 전략으로 봐야 한다.
개혁파의 당권도전을 전면에 내세워 총선후 민주당의 ‘탈바꿈’가능성을 현실화함으로써 다소 주춤하고 있는 수도권의 ‘바꿔’분위기를 새롭게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경선도전 선언에는 ‘세대교체’와 관련한 의미도 실려있다. 이를 계기로 세대교체의 핵심인 차기그룹 형성이 가시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전국적인 유세를 통해 독주하고 있는 이인제 선대위원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김·노 두 위원이 이위원장에 대해 각각“정치적 타이밍에 강한 사람”“차기 리더십은 절대 굳어진 것이 아니다”고 말한 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어쨌든 두 사람의 당대표 경선도전 선언은 김대중 대통령이 9월 임시 전당대회에서의 당지도부 경선방침을 밝힌 것과 맞물려 총선후 여권내에 차기주자들의 경쟁에 불을 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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