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의 지존’이태현(현대)이 백두봉 정상에 올랐다.이태현은 17일 전남 장흥체육관에서 열린 2000장흥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정전에서 ‘라이벌’김영현(LG)에 들배지기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3-2로 신승,
지난해 4월 합천대회이후 11개월만에 백두봉 정상에 복귀했다. 이태현은 이로써 11번째 백두장사에 올랐으며 통산 26개의 황소트로피를 챙겼다.
역시 양웅체제의 복귀였다. 이날 결승에 앞서 30번이나 맞붙었던 두 선수는 말이 없는 국내최고의 씨름꾼으로 비록 상대전적서는 이태현이 17승13패로 앞서 있지만 승부는 예측불허였다.
지난달 설날대회 8강전이후 한 달여만에 격돌한 두 선수는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나 잘 알았다. 첫째판서 이태현은 시작 징이 울리자마자 기습적인 들배지기를 성공시켜 5초만에 첫 판을 따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태현은 두번째 판도 4초만에 들배지기를 걸어 2-0으로 앞서나가 쉽게 승리를 따내는가 싶었다. 그러나 셋째판과 넷째판서 들배지기와 밭다리공격을 시도하다 김영현에 밀어치기를 허용,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이태현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태현은 5번째판서 안다리공격을 시도하는 김영현을 잡치기로 공략, 김영현을 모래판에 메다꽂으며 백두봉에 등극했다.
김영현은 설날대회 8강전 패배의 설욕을 노렸으나 이태현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말려 분패했다.
이태현은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황규연(신창건설)에게 잡치기와 밀어치기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결승에 올랐다.
설날장사 신봉민은 8강전서 황규연(신창건설)에 1-2로 역전패, 탈락했다.
△결승
이태현 3-2 김영현
△동순위=1.이태현(현대) 2. 김영현(LG) 3.김경수(LG) 4. 황규연(신창) 5.김동욱(현대) 6. 손동원(신창) 7. 신봉민(현대) 8.이장원(강원)
장흥=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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