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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장르 '퓨전 바람'

입력
2000.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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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방송 프로그램 중 시트콤과 교양 프로그램이 만나고, 정보·교육과 오락이 혼합하는 형태의 장르 혼합 현상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또한 인터넷, 컴퓨터 게임 등을 방송에 도입한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SBS가 23일 첫 방송하는 ‘실속 TV 시선집중’은 시트콤 형식으로 이사 및 생활 정보를 제공한다. 코미디언 조영구와 아나운서 최영주가 젊은 신혼부부로 , 그리고 아나운서 오영실이 살림꾼 주부로 등장하는 ‘실속TV…’ 는 세 코너로 진행된다.

‘실속이사! 공짜로 해드립니다’ 에선 시청자로부터 신청을 받아 이사를 직접 해주면서 이사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행복한 티타임’에서는 알뜰 살림법을 비롯한 생활 정보를, ‘가화 만사성’은 일주일에 한번씩 일반가족이 출연해 가정 화목의 비결을 알려준다.

SBS 송선의 PD는 “요즘 사람들의 시청 경향이 변해 진행자가 딱딱한 생활정보를 단순하게 전달하는 교양 프로그램은 외면을 받고 있다. 생활 정보를 재미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시트콤 형식으로 가공해 전달하면 효과도 크고 관심도 많을 것이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따.

SBS는 또 드라마와 교양이 만나는 혼합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21일 파일럿 프로그램(시청자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내는‘과학수사 2000NISI’는 각종 실제 사건을 재연한 드라마 속에 DNA를 이용한 수사방법 등 첨단 과학 정보를 제공한다. SBS는 시청자 반응이 좋으면 봄철 프로그램 개편 때 정규 방송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이같은 장르 혼합 프로그램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연예인을 출연시켜 과학 및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SBS ‘머리가 좋아지는 TV’와 생활영어, 건강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주는 MBC ‘21세기위원회’ 등은 정보와 오락이 결합한 대표적인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프로그램이다.

또한 교육과 오락이 만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프로그램으로 SBS ‘호기심 천국’ MBC ‘퀴즈가 좋다’ 등이 있다.

인터넷과 게임산업의 발달로 최근 인터넷과 게임을 도입시킨 방송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SBS는 2월부터 네티즌들이 출연자와 인터넷으로 채팅과 토론을 할 수 있는 인터넷을 방송으로 끌어들인 ‘토커넷 쇼’를 방송하고 있다. KBS와 MBC도 4월 프로그램 개편에 인터넷을 방송에 도입한 프로그램 ‘꿈의 로그인’과 ‘웹 투나잇’을 각각 정규 프로그램에 편성할 예정이다.

인천방송(iTV)은 스타크래프트, 피파 2000 등 다양한 컴퓨터 게임 경기를 중계하는 ‘게임 스페셜’과 ‘열전 게임챔프’를 지난달 부터 방송하고 있다.

YMCA시청자 운동본부 안수경 간사는 “시청자의 기호 변화로 장르 혼합 프로그램이 신설되는 추세다. 재미에 치우쳐 부정확하고 부실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반드시 시정되야한다”고 주장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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