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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people] 브로이어 도이체방크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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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people] 브로이어 도이체방크총재

입력
2000.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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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가는 계속 우리를 실망시킬 것이다. 오직 실적이 중요할 뿐 그외 다른 타개책은 없다”드레스드너 방크와의 합병을 성사시켜 부동의 세계 최대 은행 지위를 굳힌 도이체 방크를 이끄는 롤프 브로이어(Rolf Breuer·62·사진) 총재는 독일 금융업계의 ‘이단아’이다.

입을 열면 쏟아내는 ‘주주가치’ ‘배당’ ‘글로벌 플레이어”등 영어 표현과, 빅딜과 이윤 극대화를 요체로 하는 경영 스타일은 보수적인 유럽 금융업계 풍토와는 분명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그는 미국 금융가 정신을 숭배한다.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은 더이상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 지난해 미 투자은행 뱅커스 트러스트를 인수한 뒤 인수·합병(M&A)중개 및 대기업 상대의 도매금융에 주력해 온 게 일례다.

브로이어총재는 지난달에는 “인터넷이 다른 산업보다 금융서비스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메리카온라인(AOL) 유럽’과 제휴, 휴대폰을 이용한 홈뱅킹과 증권거래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앞서 독일증권거래소 감독위원장을 맡아 전자결제시스템과 선물거래를 도입하는 등 독일 금융시장을 선진화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은행가’보다는 ‘최고경영자’에 가까운 그는 드레스드너 방크와의 합병을 발표하며 “이제 화약이 준비됐다”고 말했다. 두 은행이 보유한 318억달러 규모의 기업주식으로 대외확장에 나서, 7월 공식출범하는 ‘도이체 방크 AG’를 유럽은 물론 세계의 선두 투자은행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변호사 출신으로 1966년 도이체방크에 입사한 그는 앞으로 합병은행의 공동이사회 의장을 맡다 2002년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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