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을 내세운 사이비 종교단체 ‘천존회’의 핵심 간부들이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한 음해공작을 펼치는 등 공권력에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文孝男부장검사)는 16일 천존회의 거액 사기사건과 관련, 이 단체 종무원 부원장인 박원기(39·구속)씨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수첩과 메모지 등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천존회 교주 모행룡(66)씨 부부가 지난 1월25일 구속되자 비상대책위원회를 주도하면서 300여개의 지부를 통해 신도들에게 “구속된 간부들이 검찰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등 검찰 수사를 음해하는 소문을 퍼뜨리고, 검찰 소환에 불응토록 종용했다. 박씨는 또 검찰 수사에 협조한 신도들을 상대로 “개인비리를 찾아내 맞고소하겠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하도록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로 간주하고, 천존회 비대위의 핵심간부 길모씨 등 6~7명에 대한 특별검거에 나섰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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