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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TV용 채널번호 팝니다

입력
200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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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TV社 셋톱박스 특허출원‘인터넷에서 번호를 판매합니다’

국내벤처기업인 클릭TV(대표 정용빈)는 인터넷에서 홈페이지 주소(도메인)가 아니라 번호를 파는 희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바로 인터넷TV용 채널번호를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21세기 가전의 꽃으로 불리는 인터넷가전에 뛰어들어 독자적인 방식으로 인터넷TV용 셋톱박스를 개발,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했다. 기존에 나와 있던 마이크로소프트(MS)나 모토롤라, 필립스 등의 선발주자들이 만든 제품보다 화질이 뛰어나고 조작법이 쉬워 미국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만큼 시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업체가 개발한 무선키보드와 리모콘, 셋톱박스가 1조로 된 인터넷TV의 핵심은 채널에 있다. TV처럼 리모콘의 채널번호를 누르면 번호에 해당하는 홈페이지에 접속된다. 따라서 번호가 홈페이지 주소인 셈이다. 그만큼 각 인터넷업체들은 좋은 홈페이지 번호를 받는 것이 관건이다.

올해초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는 특정번호를 잡기 위해 이 업체에 100만달러를 주고 번호를 사겠다는 제의를 했다. 국내에서도 이달초 제품이 나오면서 좋은 번호를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방송사의 경우 기존 방송채널과 같은 번호를 받기 원하고 있으며 포털사이트나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특정번호를 고집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업체에서 제공할 수 있는 번호는 현재 약 1,400개. 이미 300개는 언론사, 공공기관 등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달말까지 접촉중인 기업들에게 500개를 분양할 계획이다.

MS에서 개발한 운영체제인 윈도CE 4.0과 웹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가 탑재된 셋톱박스의 가격은 약 40만원선. 그러나 개인 이용자들은 돈을 낼 필요가 없다. 인터넷 전용선 사업자들이 셋톱박스를 일괄 구입해 보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통신과 셋톱박스 공급협상을 시작했으며 다른 기간통신사업자들도 접촉중이어서 올해 안에 50만대가 전국에 보급될 예정이다.

해외공급은 미국 현지법인인 클릭TV USA에서 맡을 예정이다. 20여명의 전문 연구진이 포진한 미국 법인에서는 인터넷TV에 대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해외 보급목표는 100만대. 이를 통해 총 4,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내년초에는 나스닥에 등록을 먼저 하고 그 후에 코스닥에도 등록할 방침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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