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에 사용되는 상당수 소독약품의 주성분이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인 맹독성 농약류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부산시는 15일 일선 보건소에서 사용중인 21종의 방역소독약품에 대한 성분분석을 실시한 결과 타샬과 메스탄, 하이그린, 슈퍼그린S, 프로그린, 사이포스, 하이킬라 등 9종의 주성분이 환경호르몬이었다고 밝혔다.
이들 약품은 세계생태보전기금(WWF)이 환경호르몬으로 규제중인 사이퍼메스린, 알파시이퍼메스린, 에스펜탈라이트 등 모두 6가지의 맹독성 제초제 및 살충제를 주성분으로 만들어졌다.
이 성분은 ppb(10억분의 1) 단위의 극미량으로도 인체에 피해를 주는데도 이들 약품에서는 ℓ당 적게는 0.5g, 많게는 9g까지 함유돼 물에 희석해 사용하더라도 피해가 우려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규제기준 조차 없다.
맹독성 농약류인 사이퍼메스린 등은 발암성이 강하고 성호르몬을 교란해 남성의 정자수를 감소시키는 물질로 인체내 축적여부와 관계없이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환경호르몬 전문가인 경성대 유병호(57·식품공학)교수는 “이들 약품의 환경호르몬 함유량이 엄청난 양”이라며 “그동안 방역소독약품이 아무런 규제없이 사용됐으나 이제부터 환경호르몬 성분 및 함량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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