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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을 보여주마"

입력
200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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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은 아토를 꺾은 적이 없지만 아토는 나를 꺾은 적이 한번도 없다”100㎙ 세계기록(9초79) 보유자인 그린과 200, 400㎙ 세계기록 보유자인 마이클 존슨의 시드니올림픽 200㎙ 격돌은 ‘단거리 황제’자리를 놓고 벌이는 세기의 대결.

마이클 존슨은 전초전격인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200㎙ 비교우위를 내세우며 시드니 올림픽 200㎙ 석권을 자신했다.

200㎙에서 그린은 도전자인 반면 존슨은 방어적 입장이다. 존슨은 그동안 그린과의 200㎙ 격돌을 회피하는 자세를 취해왔다. 그린 역시 이런 자세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곤 했지만 존슨은 이를 무시하는 태도를 취해왔다.

특히 지난해 8월 스페인 세비야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서 존슨은 400㎙에 진력한다는 이유로 200㎙ 출전을 포기해 그린과의 대결회피 의혹을 불러일으켰었다.

존슨은 이 대회 400㎙에서 43초18을 마크, 11년된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200㎙에서 그린은 19초90을 마크, 100㎙에 이어 200㎙서도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유력한 경쟁자인 존슨과 9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아토 볼든(트리니다드 토바고)이 모두 200㎙를 포기, 단거리 황제라는 칭호를 얻기에는 다소 빛이 바랬다.

200㎙는 1997년 존슨이 세운 세계기록(19초32)에도 못미치는 기록이었다.

실제 둘 간의 200㎙ 대결은 한 번 있었다.

1998년 유진에서 벌어진 전미육상선수권대회에서 그린이 존슨을 제친 바 있지만 당시 존슨은 부상에서 막 회복된 직후여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존슨은 1997년 당시 100㎙ 세계기록 보유자인 도너번 베일리(캐나다)와 150㎙ 세기의 대결을 펼쳐 세계적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인간탄환(모리스 그린)과 인간기관차(마이클 존슨)가 시드니올림픽 200㎙ 패권을 놓고 벌일 한판 대결이 볼 만하게 됐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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