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에 앙심을 품은 40대 농장인부가 공기총을난사, 머리에 총상을 입은 총무과장 등 3명이 중태다.14일 오후 10시께 충남 홍성군 갈산면 갈오리 100의 1 삼화농장 사택에서 이관원(42.홍성군 갈산면 갈오리 산 24)씨가 농장 총무과장 최진수(38)씨와 이 농장 운전기사 정훈희(36)씨와 술을 마시던 중 말다툼이 벌어지자 공기총을 난사했다.
이 사고로 최씨와 최씨의 딸 지선(7)양, 정씨가 각각 머리에 1발씩 총상을 입고분당 재생병원과 서울 잠실병원으로 옮겨져 머리에 박힌 총알을 빼내는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 조사결과 이 농장에서 인부로 일하다 지난 1일 해고된 이씨가 이날 사택에서 술을 마시던 중 자신을 해고한 것에 대해 최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갑자기 밖으로나가 미리 자신의 승용차에 준비해 둔 6연발 공기총을 가져와 최씨와 정씨, 최씨의딸에게 총격을 가한 뒤 공기총을 소지한 채 승용차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편지지 6장에 쓴 이씨의 유서에 `가진 것 배운 것없는 내가 그간 세상에 대한 적대감을 표시하자면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한다', `사회생활 힘들 줄 몰랐다, 과거가 걸림돌이 될 줄이야'라는 말에 따라 전과 7범인 이씨가 해고 등 농장일에 불만을 품고 미리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연고지에 형사대를 급파하고 이씨가 타고 달아난 충남 XXX 4130호 흰색 라노스 차량을 전국에 수배했으나 농장 근처에 인가가 드물어 이씨가 도주한 것을 목격한 사람이 없어 도주방향을 파악하지 못해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또 이씨가 유서에 '내 시신은 화장시켜 바다에 뿌려 달라'고 쓴 점으로미뤄 이씨가 자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삼화농장(대표 배성황)은 병아리 사육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으며 직원은모두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연합뉴스) 김준억기자 kimznuk@yonhapnews.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