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술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벤처기업인 니트젠(대표 안준영)은 손가락 덕분에 세계를 누비고 있다. 최근들어 보안이 강조되면서 이 업체가 개발한 지문인식 시스템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니트젠이 지난해 개발한 지문인식 시스템은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덱스쇼에 미국 법인인 시큐젠을 통해 지문인식 마우스를 출품, 개인용컴퓨터(PC) 주변기기 부문 최우수제품상을 받으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시작했다. 이 회사는 CNN에 보도되기도 했다. 니트젠은 컴덱스쇼 수상을 계기로 일본 도쿄에서 열린 PC엑스포에서도 미 상무성이 추천하는 실리콘밸리 대표기업으로 뽑혀 지문인식 마우스를 선보였다.
이 덕분에 백악관에서도 20여개를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의 시티뱅크는 올 상반기 중 전세계 지점에 설치된 현금입출기에 비밀번호대신 이 업체의 지문인식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 로지텍, 일본의 샤프와 다이와증권 등이 자사 제품에 지문인식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내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에서 자동차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자동차에 적용되는 시스템은 운전자의 지문을 읽고 운전자 신체에 맞도록 좌석이 자동조절된다. 또 한빛은행, 세진, 나눔기술 등 80여개 업체가 현금인출기나 마우스, 소프트웨어 등에 장착하기 위해 제휴를 맺고 제품을 개발중이다.
이 업체 제품이 각광을 받는 것은 정확한 판독율 때문. 오차율이 0.001%로 1,000명 가운데 1명꼴이며 손가락이 45도 정도 기울어져도 지문을 인식할 수 있다.
판독율이 높은 이유는 독자적인 광학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광학방식은 손가락에 빛을 쪼여서 피부 굴곡에 따라 반사되는 빛을 읽어 지문을 판독하는 방식이다. 판독기에 부착된 유리는 특수광학유리여서 떨어트려도 깨지지 않으며 흠집이 나지 않는다. 이 방식은 국내 및 미국에 특허출원돼 있다.
현재 이 제품은 지문을 읽는 판독기와 검색하는 소프트웨어가 1조로 구성돼 있다. 작은 모듈형태여서 마우스, 키보드, 출입문 등 어디든지 적용할 수 있다.
이 업체는 올해 세계 시장 공략을 목표로 지난해 미국에 현지법인인 시큐젠, 일본에 시큐젠 저팬을 세운 데 이어 올 상반기중 홍콩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미국에 설립한 장난감회사 아토메가를 통해 주인의 지문을 읽고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는 반응형 장난감을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1,000억원. 이 가운데 420억원은 국내에서 매출을 올리고 나머지는 모두 해외시장에서 거둘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 10월쯤 코스닥에 등록하고 미국법인을 통해서는 나스닥에도 동시에 상장할 방침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