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영철(경북 칠곡)의원이 15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의원은 대학시절부터 40여년간 친분을 쌓아온 민국당 이수성 최고위원이 칠곡 출마를 선언하자 고심끝에 「의리」를 택했다.장의원은 이날“평소 지역과 나라를 위해 나보다 더 큰 일을 할 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마음을 비우겠다고 말해왔다”고 불출마이유를 밝혔다.
그는 “그간 인간적 신뢰문제로 상당히 고뇌를 느꼈다”고 이최고위원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쳤으나 “불출마 문제로 이최고위원과 상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책위의장 시절 김대중 대통령을 보좌, ‘밀라노프로젝트’‘박정희 전대통령기념사업’등을 추진하면서 대구·경북에 대한 김대통령의 깊은 애정을 느꼈는데 그 뜻을 지역에서 이유없이 받아들이지 않을 때 가슴을 칠만큼 안타까웠다”며 “당에 남아 동서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장의원의 불출마에 당혹해 하면서도 민국당과 사전교감에 의한 ‘의도적인 사퇴’로 비칠까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김옥두 사무총장은 “어제 강력히 만류했다”며 “전적으로 장의원의 개인적인 신상문제”라고 말했다. 장의원은 칠곡에 다른 후보를 내지 말 것을 당측에 요청했으나 지도부는‘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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