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3야인가, 3여1야인가. 4당간 각자의 정치적 계산에 따른 ‘여성(與性)-야성(野性)’신경전이 분분하지만 실제 공약에 따른 4당간 친소관계는 어떨까.정치 외교 안보분야 공약중 권력구조문제에서는 3여1야에 가까운 구도다. 즉 민주당과 한나라당 민국당이 표면상 대통령제로 가까운 이웃이고 순수 내각제를 내건 자민련은 위치상 이들과 멀리 떨어져 있다.
민주 한나라 민국 3당중에서는 한나라당이 가장 강력하게 대통령제 고수를 외치고 있고 민국당은 내부에 내각제선호 세력이 적지 않으나 총선 전략상 ‘차기후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통령제를 내건 측면이 강하다.
민주당은 일단 대통령제를 선호하고 있으며 여론의 풍향과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후반 정국상황에 따라 내각제쪽으로 기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정가에서는 내각제에 대한 각 정파의 입장이 총선후 대규모 정계개편의 에너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북정책 분야에서는 1여3야구도가 뚜렷하다. 민주당은 햇볕정책이라는 기본전략아래 탄력적인 상호주의 적용 등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대북지원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과 자민련 민국당은 북한의 변화가 전제되지 않은 대북지원 불가 목소리를 합창하고 있다. 국가보안법 개정문제 등 다른 안보문제 현안에서도 같은 구도다.
전반적인 이념과 개혁성향면에서는 중도 개혁의 민주당과 보수 우파성향의 자민련이 대칭점에 있고 그 사이에 한나라당과 민국당이 개혁·보수세력이 혼재된 채 위치하고 있다.
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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